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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음식과 생활건강

감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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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는 설명하자니 난감하다. 가느다란 실 같은 김이라고 하니, 안 먹어본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바로 그때 인사동골목에서 파는 꿀과 맥아당의 숙성반죽으로 만든 실오라기 모양의 '꿀타래' 일명 '용수염'이 떠올랐다. 감태는 용수염 같은 느낌의 김이다. 요즘 청정지역에서만 나온다며 인기를 얻고 있는 매생이와 유사하게 부드러우나, 매생이에 비해 뒷맛은 약간 쌉싸름하다.

감태는 설명이 어려운 만큼 취급하는 식당 또한 매우 드물다. 취급을 한다 해도 사람들은 파래무침이 나왔다고 여기거나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매생이 정도로 여기곤 한다. 그런 감태가 건조되어 조미김처럼 만들면 그제서야 김도 아니고 매생이와도 완전 다른 식재료임을 알게 된다. 건감태는 마치 인사동 꿀타래를 펼쳐놓은 것에 초록물을 들인 것처럼 보인다. 감태 한 장을 손에 들면 아무것도 든 것 같지 않게 가벼운 촉감인데, 이런 감태를 간장게장과 늘 함께 내는 곳이 마포의 '진미식당'이다. 감태 한 장에 흰밥 한 숟가락을 퍼 놓고 주홍빛 게알을 얹어 싸먹든, 밥을 감태에 싸서 게장국물에 찍어 먹든 맘대로지만, 간장게장만 먹을 때보다 더욱 훌륭한 맛이다. 때론 축축 쳐지는 촉감 때문에 젊은 친구들에겐 외면 받을 때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다시 찾곤 하는 맛임엔 틀림이 없다. 논현동 '노들강'은 각종 생선조림과 제철의 낙지, 꼬막부터 홍어회 등을 내는 남도음식 전문으로 중년아저씨들 사이의 변함없는 인기 맛집이다. 이 집의 밑반찬으로 촉촉한 물감태무침이 일년 열두 달 빠지지 않는다. 얼큰한 생선조림이나 매운탕을 먹다가 물감태 한 젓가락을 먹으면 입 안이 시원해지면서 개운해진다. 결국 감태는 남도음식을 더욱 깔끔하게 변신시키는 감초 같은 존재인 것이다. 노들강은 겨울 제철 남쪽지방 감태를 아예 일년치를 구입해놓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진미식당 전화 02-3211-4468 / 주소 : 서울 마포구 공덕동 10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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